새할머니가 생겼어요!

“축하합니다. 다솜이 가족자원봉사 1차 가을프로그램에 선정되셨습니다!" 교보생명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가족자원봉사에 선정되었으니, 9월24일 용산가족공원으로 오라는 메세지였다.

이 행사는 혼자 계신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만나 하룻동안 가족이 되는 행사다. 사실 본 기자는 늦둥이라서 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얼굴도 보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지금 살아 계시다면 97세인데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 몇 년 동안 계속 아프셨다. 외할머니는 지금 93세인데 며칠 전에 기자의 집에 오셔서 밤새 내 옷장에서 내 옷을 몽땅 다 끄집어 내셨다.
본 기자도 다른 아이들처럼 할머니랑 놀고 싶다. 그래서 이번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혼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하룻동안 즐겁게 가족이 되는 행사라고 했다. 기자의 가족이 만난 할머니는 83세이신데도 우리 외할머니랑은 많이 달랐다. 우리는 같이 점심도 먹고, 떡도 먹고, 사진도 찍고, 미션도 수행하고, 미니 자서전을 만들면서 하루종일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서전을 만들기 위해서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도 들었다. 자서전을 다 만들고 나서 발표도 했다. 할머니는 기자의 글씨와 그림솜씨에 대해서 많이 많이 칭찬해 주셨는데 생전 처음 받아보는 할머니의 칭찬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 잠깐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외할머니가 지금 할머니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자의 이름도 기억 못하시는 본 기자의 할머니... 자서전을 끝내고 자서전과 효사진을 선물로 드리면서 다같이 모여서 사진을 찍었다.

할머니와 계속 만나고 싶어서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다. 할머니와 함께 어울려 오손도손 논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