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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와 친구되기-야생동물은 내친구 도시숲 인공둥지 자원봉사활동 후기
글쓴이 이승희

날짜 19.09.30     조회 732


나즈막한 산책로 옆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우리집 옆에는 나무도 많고 낮과 밤으로 새소리, 벌레우는 소리도 많이 들립니다.

가끔 밤에 내려오는 고라니, 너구리 같은 야생짐승들의 발소리도 들을 수 있구요.

이사와서 처음엔 밤에 들리는 발소리에 놀라 불을 비춰본 적도 있고, 생각보다 큰 벌레들이 날아들어와 소리를 지르며 도망다닌 적도 있었네요. 

그런 일들도 일상이 되다 보니 굳이 들으려 신경쓰지 않으면 들리지 않고, 찾아보는 것도 잊어버리며 해야할 일들에만 신경쓰며 살아가기도 바쁜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우연히도 그린다솜이 가족봉사활동을 알게 되었고,

높은 경쟁율에도 불구하고 당첨자명단에 이름이 있어서 너무 기뻤고 설레이더군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연을 위한 활동이라는 것에 기대가 되었고,

더더군다나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신나는 마음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오전에 있었던 교육을 통해 남한산성의 자연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우리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존재들이 우리 옆에 저렇게나 많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웠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알고 있고 매일 볼 수 있는 비둘기, 까치, 참새 말고도 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그 새들이 하나 하나 굉장히 예쁘게 생겼다는 것에도 놀랐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줄 둥지가 작은 몸집의 새들을 위한 집이 되고 또 그런 활동을 통해 작은 새들의 안정적인 번식과 또 그것이 많은 수의 해충을 없애고 나아가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구요.

새둥지를 만드는 활동은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아이들이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경쟁이 붙어서 조율해주느라 애를 먹었네요. 아늑한 집이 되기를 바라며 예쁜 그림도 그려주고, 활동가 선생님들과 가까운 숲에 나가 둥지를 청소하고 설치해주는 방법을 교육받고 조별로 다니며 청소와 설치를 해주었습니다.

 

어미새들이 이끼류나 고라니 털을 물고와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고 열심히 부화시켜서 먹이고 길러서 독립을 시키는 그 모든 위대한 일들이 있었던 그 작은 집을 열어보며, 넓은 집에 대한 욕심, 그 집을 멋지게 꾸미고 싶은 마음에 현실에 만족하지 못했던 저의 부족했던 생각과 비교되면서 참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같은 조 아이들이 직접 사다리를 올라 청소하고 설치할 때 그 집중력이 참 대견해 보였고, 자기가 만든 집에 새들이 꼭 왔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추운 겨울에는 작은 동물들이 찬바람을 피해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 또 추운 겨울이 지나면 작은 새들이 와서 안전하게 지내다 가길 바래봅니다.

왠지 우리 가족의 별장이 하나 생긴 것 같아 가끔 남한 산성에 관리해주러 와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내년 봄에 예쁜 아가 새들이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침엔 아이들과 창 밖 산책로 쪽을 바라보며, 나무들 속에서 인공둥지를 하나 찾아내기도 하였어요. 큰 애가 먼저 보더니 근데 너무 높아서 청소는 못해주겠다며 안타까워하더군요. 

내년 봄이 되기 전에 인공둥지를 하나 구입해서 달아주기로 하였답니다. 그 전에 개인이 달아줘도 되는지에 대해 얼른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번 봉사활동으로 좋은 추억만들 수 있도록 애써주신 교보교육재단 관계자여러분, 녹색교육센터 활동가 여러분, 자원봉사학생 여러분 감사드리고, 다음에 또 좋은 기회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