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은 토요일 주말이라서 그런지 여주까지 가는 도로는 너무 힘들게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남편이랑15개월된 아들의 하루 양식을 챙기느라 새벽부터 분주하게 서둘렀다. 하지만 막상 큰 아들과 나는 쫄쫄 굶었지만  여주로 향하는 맘은 기대로 부풀렀다.
아들에게 무언가를 알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위하는 엄마의 맘으로 도착했다. 다들 다가족으로 모여서 오손도순 다들 무언가에 들뜬 마음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는 달랑 2명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서먹서먹하면서 무엇을 할까 하는 어리둥절한 맘이 들었다.
하지만 한울농터지기시인 엄기영샘의 모습을 보고 나니 참 편안한 맘이 들었다. 시커먼 얼굴에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이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행복하게 하는 작은 철학자 같은 맘이 든다. 말 솜씨가 좋지도 못하고 웬지 많은 사람들에게 부끄러워하지만 유기농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땅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서울에서 시집온 사모님을 보니  인간과의 관계는 친인척이 아니더라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밀 본부에서 오신 송영흠 샘과 울산에서 오신 김경아 샘도 땅에 대한 사랑과 신토불이를 위해서 열심히 운동하시고 세상의 작은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농촌봉사활동으로 갔지만 여주 능서면 오계리 주민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았나 하는 맘도 든다. 너무나 따뜻한 밥과 유기농야채 그리고 우리아들이 넘 좋은 돼지볶음과 청포묵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이름도 잘 모르는 할머니의 정성을 느끼는 나물반찬으로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마구마구 먹어도 소화력이 약한 나는 오랜만에 몸이 포식하는 것 같았다.
감자밭에 호미를 주자마자 아이들이 캐면 나오는 감자를 보면서 행복해 하고 땅이 살아있어서  알지도 못하는 땅강아지를 보면서 아이들이 만지막거리며 생명의 소중함도 아는 것 같았다. 막상 글을 쓰면서 어제의 여운이 떠나지 않는 것 같다.
내아들 피기(정원석)가 행복하게 이리저리 다니면서 금을 캔 것 처럼 감자가 있다고 함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니 엄마의 작은 행복이 느껴진다. 조금 살이 빠지기를 바랬는데 집에 와 보니 오히려 살이 더 쪘다.(너무 점심과 새참을 많이 먹어서 그런것 같다)
참 아이들이 토마토 캐러갈때 덜커덩거리는 산길을 따라 트럭짐칸에 타면서 마치 놀이동산의 기구를 타는 것 처럼 재미있어 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니 아이들이 참 순수하고 소박하구나는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른들을 기쁘게 하는 것 같았다.
우리 16개월된 아들 엉덩이 처럼 예쁘게 생긴 토마토를 보니 열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고 너무 맛있었다.
하지만 제일 힘들어 했고 우리아들이 농사는 재미있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 수수모종심기는 농민들의 땀방울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피기는 철퍼덕 땅에 주저앉으면서 더 이상 못하겠어 하면서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에 조그이나마 재미에서 농부들의 힘듬을 알 수 있어서 다행이구하는 하는 맘이 들었다.
 
 이번 활동을 통해서 더불어 사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신 교보생명에 너무너무 감사하고 진짜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 기업이 나눔활동을 한다는 취지가 너무 너무 칭찬하고 싶고 홍보도 하고 싶다.
단지 처음에 체험(봉사)활동을 하고 온다고 생각했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오히려 지친 몸으로 운전을 해 오면서 그분들의 정과 농부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아들이 아니라 내가 많은 것을 느끼고 세상의 작은 힘을 알게 되었다.
내 아들에게 넌 무엇이 되어라고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작은힘을 가질 수 있는 존재가 되어라고 말하고 싶다.
 
p.s:하루를 보내고 지친 몸이지만 그 여운이 다 추억속에 지워질까봐 이렇게 두서없이 써 봅니다.
 만약 한번 더 불러주신다면 11월 연탄배달하기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