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3일~
가을이라고 방심하며 집을 나섰는데 후끈후끈한 기운이 심상치가 않다. 초가을치고는 너무 덥다.  '이렇게 더운데 가서 나무를 잘 심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 반과 7살 아들과 처음해 보는 봉사활동에 대한 설렘 반을 가지고 상암 노을공원으로 향하였다.
 
인천에서 서울로 찾아가느라 길을 다소 헤매서 다소 늦게 봉사활동 장소로 이동하니 벌써 도시 꿀벌의 생태에 대한 강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도시에도 꿀벌들이 살아가야 도시 수목의 생태계가 잘 유지될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꿀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을 심는 법도 배웠다.
 
그리고 즐거운 점심시간~! 오랜만에 받아보는 도시락 반합 속에는 햇쌀밥과 갖가지 반찬과 맵지 고추장 돼지불고기와 메추리알장조림이 들어가 있어 예전 학창시절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먹는 느낌이 들어서 즐거웠다. 맵지않은 아이들용 반찬이 들어간 아이들용 도시락도 아이들용으로 따로 준비해 주셔서 아이도 무리없이 식사할 수 있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잔밥 없이 식사를 진행한 점도 흥미로웠다. 덕분에 아이에게도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환경문제와 연계해서 이야기해 주는 등 즐거운 시간이었다.
 
밥을 먹고는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기 위한 장소로 이동했다.
미취학아동부터 중학생까지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게임이 진행되었다.
가위 바위 보를 통해 이긴 사람이 애벌레부터 벌까지 진화하는 게임, 베짱이처럼 누가누가 멀리 뛰나 대회, 아빠 몸에 메뚜기처럼 붙어있기 등등을 하며 아이들, 어른 할 것 없이 다양하게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식수 행사.
한 가족 당 3그루씩 나무를 심었다. 나무가 편히 들어갈 수 있게 구덩이를 깊고 평평하게 파고 나무를 넣고 물을 준 후 흙을 덮어 꼭꼭 다졌다. 해가 나서 땡볕이라 매우 힘들었지만 세 가족이 힘을 합쳐 나무를 심으니 마음이 뿌듯하였다.
 
"다음에 나무에 열매를 맺으면 복숭아 따 먹으러 오자!"
남편의 이야기에 아들의 얼굴이 밝아진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벌의 생태와 밀원식물 심기에 대해 배웠고 꿀벌이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이점을 알게 되어 매우 유용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환경 관련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고 이런 기회를 주신 교보재단과 녹색교육센터 관계자님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