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장봉도 혜림원에서 좋은 추억이 있어 매달 다솜이가족자원봉사에 신청을 했었지만 단 한 번도 선정이 안되더군요... 쉬운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습관적으로 신청기간이 되면  마음 비우고 신청서를 보냈었지요.
그러던 중 연락이 와서 너무 좋아하고 있었는데 전남 순천... ㅠㅠ
선정된 20가족 중 서울분은 단 3가족... 장거리인데 참여 가능하냐고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어떻게, 얼마만에 선정된건데.... 멀어두 가야져...ㅎㅎㅎ
 
전주시청으로 8시10까지 집합 해야한다고 하니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잠도 안깬 아이들 차에 싣고 달리고 달려 전주 시청 도착...
버스 안에서 같은 조가 될 분들 소개를 받고 어색한 눈인사를 했지요.
다온복지센터 사회복지사 분들께서 저희 조가 되신 김상두님께서 조금 활동적이시니 잘 부탁드린다고 몇번의 당부 말씀을 받고는 걱정과 부담이......
 
처음 도착한 낙안읍성...
김상두님은 모든 질문에 미소와 끄덕임으로 ...그러했지만 전시관이나 가옥들을 보면서 열심히 설명을 했지요.(제가 아이들 데리고 박물관 같은 곳에 갔을때  얄팍한 지식으로 설명하듯...ㅋㅋ) 고개두 끄덕여 주시고 웃어주시더라고요...
... 그리고 그네도 타보고 투호를 같이 해보자고 했더니 너무 집중하시면 잘 넣으시더라고요... 많이 해보신듯...ㅎㅎ
점심시간이 되어 화려하고 맛난 반찬들을 정신없이 맛있게 먹고 찐한 커피도  마시면서 함께 풍물패들 공연을 보았답니다.
 
다음 코스인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또 한번 사회복지사분들의 당부말을 듣고 딸과 제가 양손을 꼭 잡고 순천만 갈대숲을 걸어다녔지요... 손에 땀이 차도록...ㅎㅎ
종일 너무 많이 걸어서 힘드실꺼 같아 괜찮냐고 물으니 힘드셨는지 웃거나 끄덕이시던 분이 반응이 없으십니다...ㅜㅜ
아들이 갈대줄기로 만든 풀반지를 손에 끼워드리니 어린아이처럼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시원한 생과일주스....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버스에 지각해서 탔지만
가을 내음이 짙은 순천만으로의 나들이를 마무리 하려니 아쉽기만 하더군여..
 
대화가 가능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야기 들어주시고 손을 꼭 잡아주시고 웃어주시고 덕분에 즐거운 소풍을 갈수 있어 행복했답니다.
다온복지센터분들께서 이 나들이를 손꼽아 기다렸다고 하시던데 저의 가족 역시 새벽부터 챙겨서 온 보람이 있었고 저희의 즐거움 만큼이나 김상두님께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으면 합니다. 
그리구 너무 차분하신 분을 왜 활동적이시라고 강조하시며 부탁을 하셨는지...ㅎㅎ
 
이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시는 감사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부족한 저도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사람이 될수 있다는거...ㅎㅎ
두번째로 장애인들과 함께 한 저희 아이들도 많이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라 더 소중했습니다.
교보문화재단과 시민행동21, 다온복지센터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다음달 신청서 내러 가야겠네여... 1년에 두번은 안된다고 하지만요...구구절절하게 쓰면 된다고 하시니... 사연을 만들어 봐야지여...ㅋㅋ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