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부터 가깝기도 하고 1박2일이라는 상황들이 조금은 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느끼며 신청했었는데..
2012년 올해 많은 경쟁률을 뚫고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궁금한것들이 참 많았다.. 12가족이 가면 숙소문제는 어떻게 해결 하실까부터..
우리가 가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부터.. 사전에 선택한거라곤.. 감자캐기!!
 
아이들과 함께 여서 흙을 만지며 결실을 맺는 그 느낌들을 함께 하고 싶었다.
토요일 아침 마음만 분주했다. 목요일 뜻하지 않게 둘째 수민이가 핸드볼 경기에 참여해야 한다고 통보해 왔다.
그렇다고 가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꼭 가고 싶었고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계획수정을 했다.
수민이는 혼자서 삼목선착장에 와서 4시배나 5시 배를 타는 것으로.....
 
토요일 아침 일찍 삼목선착장으로 오는 교통안내를 설명해주고 나머지 식구들은 삼목선착장으로 출발.
입구부터 늘어선 차량들로 분주했다. 주차공간 하나를 찾아 안전하게 주차를 하고 선착장앞에 도착..
성란희 선생님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배를 타는 설레임과 많은 인파들 속에서 우리도 함께 장봉도행 배에 탑승완료.
섬까지 가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도착해서도 기다리고 있던 차량을 타고 장봉혜림원으로 이동!!
 
나눔회관에서 집결 후 우리가 함께 할 가족을 만났다.
우리 가족은 4조 이영미님 가족과 함께다..
첫 영미님을 만나는 순간 해맑은 늘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행복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한기순 실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이곳이 참 특별한 곳임을 느낄수 있었다.
기회가 될때면 가족봉사며 지역봉사를 하고 있는데...
여는 타 복지시설과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점도 참 좋은 느낌이었다.
 
영미씨 손을 잡고 영미씨 가족이 있는 무지개주택에 도착..^^
우리는 여섯가족과 노수민 선생님 그리고 조보름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식구들과 만나면서 이름 외우기에 도전..
지금은 다 외울수 있어 다행이다.. 하하하.
주아. 혜정씨. 영미님. 은정씨. 승애. 우리식구중에 혜정이라는 이름을 가진분은 두분이다.
 
주아는 막내..^^ 어리광이 조금 있지만 사랑스럽다.
엄마. 엄마.. 자꾸 나를 부른다. 지금도 보고 싶어진다.^^
 
첫 상봉으로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 우리는 감자를 캐러 감자밭으로 고고씽~~!!^^
모두들 하나 되어 신나는 시간이었다. 어느 사람은 호미로 흙속에 감자를 캐고..
캐낸 감자를 박스에 주워담고 뭐든지 잘 하는 사람들!! 우리가 함께 해주기만 하면 되는 일들..
감자를 열박스 정도는 캐고 싶었는데 우리에게 주문된 분량은 작았다.
봉사가 아니라 가족들의 행복한 감자캐기 체험이 되었다.
 
서로서로 힘을 모아 두박스는 거뜬히 ~~^^
부지런히 감자를 들고 저녁 준비를 한다. 우리가족은 카레~~^^
흙을 털어내고 각자 숟가락을 하나씩 들고 감자껍질 벗기기에 도전...^^
모두들 열심이다.. 행복하다.. 지금도 그림처럼 눈에 펼쳐진다.
 
수아의 요청으로 감자전도 추가로 했다...~~^^
강판에 감자랑 양파를 갈고.. 깍두기 모양으로 감자,양파,당근을 썰고... ^^
주황색 당근을 먹음직 스럽다. 깍두기 모양으로 썰면서.. 일부는 입에 하나씩 넣고 아삭아삭
참 맛있게 먹는다. 드디어 감자전을 붙이고 카레를 만들어 저녁식사 준비 완료!!
 
밥과 카레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저녁산책을 나섰다.
바닷가의 넓음과 걷기 좋은 해변 .. 손에 손을 잡고... 바닷물에 떠밀려온 스티로폴로
공을 만들어 발차기로 주고 받으며 축구도 했다.
 
어둠이 내리고 숨은 실력의 장기자랑시간..
노래와 춤~~^^ 그리고 화려한 불꽃놀이 ..잊지 못할 가족 여행이 되었다.
거기에 폭죽까지..^^ 불이 사그라 들고 하나 둘 가족들은 집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우리 가족만 남은 바닷가.. 모닥불에 은박지에 싼 감자를 구웠다.
늦은 시간이라 따뜻할때 전해주진 못했지만 꼭 구워서 전해주고 싶었다.
처음 몇개는 시꺼머스가 되었지만.. 나중에 남아서 구운건 아주 예쁘게 잘 구워졌다.
 
그렇게 밤은 깊고 하루가 지났다..
다음날 아침 무지개 주택에 가서 구운감자를 전하고..
어제 보다 더 반갑게 맞아주는 우리 식구들..^^
예배시간에 맞추어 한걸음 한걸음 주아와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때쓰지 않고 힘겨웠을 걸음걸이를 끝까지 걸어주었던 주아..
좀더 재활운동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옆에서 함께 걸어주기!!
 
예배당에서 성가대 연습이 한창이었다..
한분 한분 열창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아니 고개 숙여 기도하게 만들었다.
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노래하고 있었는가?
더운 날씨에도 마지막까지 예배에 열중해 주는 우리 식구들과 함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잠깐의 휴식과 짐정리 그리고 나눔의 체험 이야기..
모두들 같은 느낌 같은 마음이었던것 같다.
 
큰딸 지수는 한 남학생친구의 말에 공감이 간다고 했다.
지금 내가 시험기간에 여기서 무얼하고 있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참 잘 왔구나 ... 좋구나.. 장애인분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구나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지수는 참가 학생들중에 최고 학년 고등학교 1학년생이었다.
일정들을 뒤로 하고 함께 해주어 감사했고 " 지수야 오기 잘했지?" 질문 했을때.."네!" 라고 답해주어 감사했다.
토요일 마지막배를 타고 장봉도에 도착한 수민
도중에 핸드폰 마져 꺼진 상태라 빌려서 전화를 했는데 나와  통화가 안되었다.
그래도 다행히 무사히 도착.. 장봉 선착장에서 나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멀리서 수민이를 보고 손을 흔들었더니 엄마를 확인하고 안도의 편안함과 혼자 오면서 외로웠던 마음이 들었던지 못본채를 한다.. 그래도 엄마가 나와 있어서 좋았을텐데 그 마음은 감추고.. 이제 다 커버린 중2 윤수민 둘째를 다시금 꼭 안아본다.
이렇게 와주어 고맙다.. 미안하고 사랑한다.
 
아이들이 세상에 따스함을 전할 수 있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느 사람들은 아이들 봉사시간때문에 그렇게 참여하는거냐고 묻는다.
나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
봉사시간은 그저 어떤 과정일뿐 내가 아이들에게 원하는건 진정한 가슴의 따스함을 알게 하고 싶은 거다.
그래서 기회가 될때면 가족봉사에 참여하곤 한다.
아이들만의 봉사가 아니라.. 어른들만의 봉사가 아니라.. 함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이름만 봉사이지 실은 우리가 더 감사함을 찾고 행복을 찾아 가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장봉혜림원에 다녀오면서 한달에 한번정도는 이곳에 와서 내 마음도 정화하고..
우리 식구들과도 계속 교류하며 행복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며 지인들과 친척집을 방문하는것처럼 찾아가도 언제라도 반갑게 맞아 주실거라 믿는다.
그리고.. 한기순 사회복지사 실장님께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녀가 있기에 장봉 혜림원은 일반 우리들과 더 잘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데
 큰 몫을 해주었으니까...감사합니다.
 
올해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해 1학기를 마치고 2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장애 복지관에 다니면서,  지역아동센타에서 아이들에게 교육봉사를 하며 내가 무언가를
줄 수 있음이 감사함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좀 더 가치 있고 행복한 사람이 되어감을 느낀다.
 
두서없이 1박2일의 장봉혜림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교보생명에 13년차 FP로 근무하면서 우리회사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교보생명.. 고맙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