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장봉도 혜림원 지적 장애인 자원봉사를 아이와 함께 간다고 했을때는 사실
상당한 결심이 필요했습니다.
저와 아이아빠는 몰라도 아직 어린나이인 아이에게는 다소 충격일 수 있겠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 가고 보니 그런생각을 가진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자원봉사라지만 손님으로서 대접만 받고 온 터라 그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군요.
저희 가족은 강희진 복지사님이 돌보시는 신정자님 가정이었습니다.
모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고 순수한 마음으로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걱정했던 저희 아이는 그분들과 산책도 잘 하고 저녁식사도 정말 맛있게 하며
대화도 즐겁게 나누었습니다.
우리와는 약간 다른 그분들을 보면서 저희 아이는 지금의 상황을 더욱 감사할
줄 알게 되었고 이비인후과 의사의 꿈을 가지고 있는데 나중에 커서 그런 분들에게
의료 봉사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하나 더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이 뿐만이 아니라 제 가족 모두가 그분들을 통해서 많이 성장한 듯 합니다.
말은 못하시지만 인자하 미소를 가진 신정자님,
소녀같으시고 적극적이신 이자순님,
정이많고 말씀나누시길 좋아하시는 오부환님,
예쁜미소와 고운 마음씨를 가지신 서유경님,
저희 가족을 손님으로 맞아주시고 반겨주시고 오히려 삶의 가치를 여러모로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강희진 복지사님과 교보생명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다음번에 이런 기회가 또 된다면 저희를 불러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