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체험활동한지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식기전에 바로 후기 올리려했는데,
회사일과 집안일을 병행한다는 핑계등으로 이리 늦었습니다.
 
교보봉사활동 당첨되기가 너~무나 어려워 부산에서 모임이있는것을 알면서도
무리(?)를 해가면서 강행했습니다.
출발이 아침7시라기에 그전날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가서  부산오뎅도 먹고, 씨앗호떡도
사먹었습니다. 저녁무렵엔 그 유명한 광한대교의 불빛을 보았습니다.
 
광한대교가 보이는 찜질방에서 내일의 활동을 궁금해하며,
눈을 부치는둥 마는둥하고 5시 기상해서 출발!
약속한 희망세상까지는 1시간 조금 넘게 걸렸고,
전철에서 내려 길을 잃고 이리저리 30분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때 길에서 만난 개한마리..  길을 인도하는양, 앞장서서 갑니다.
남들이 보면 내가 개주인인듯 착각할정도.
배가 홀쭉해져있는걸보니, 유기견인듯 싶어 편의점에서 소시지 한봉지 사서 줬더니,
게눈감추듯 먹어치우네요.
이른 아침인데도 시골이라 그런지 부지런하신 몇몇분 계셔서 위치물어보니,
여기  저기다  적극적으로 알려주십니다.
하지만,아쉽게도 여기도 희망세상이 아니었고 저기도 아니었습니다.
전화통화가 되어  어느 마트앞에서 기다리라해서 울아이와 개 그리고 저.
이렇게 기다립니다.  개하고는 여기까지라고 인사를 한후,다가오는 차에 오릅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여러분들덕에 기분좋게 승차하면서,늦어서 죄송했습니다.
 
지수면으로 출발한다는 말씀과, 차안에서 가족소개등이있었습니다.
지수면까지 1시간 30분걸린다며 잠시 눈을 붙여도 좋을꺼라는 말씀..ㅠㅠ
 
그때 지수면을 처음으로 검색해봤습니다.. 경남 진주시 지수면...OTL
헐...
부산 근교의 농촌에서 체험하고 저녁먹기전 먼저 출발해서 집으로 올 계획'을 갖고있던
저는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이런 사황을 말씀드리니 다들 자기일처럼 진주역에서 서울가는법, 터미널에서 가는법등을
고심해주셨습니다.
결론은  점심 무렵까지만 체험을하고 출발하는걸로.
한시름 놓고나니, 그때부터 지수면의 경치들이 눈에들어옵니다.
누런 보리밭과 메론하우스, 고추하우스등..
살기좋은 시골마을이란 느낌.. 특히 인심이 최고라는것!
 
3-4가족을 뭉쳐 트럭타고 각자의 담당비닐하우스로 이동!
저는 메론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검은 비닐봉투에 빨래집게를 한가득 담아 허리에 줄로 동여매고, 메론밭 사이사이 길을 다닙니다. 
메론을 처음 접한 우리팀은 둥근호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익어가는 메론이라네요.  한나무줄기에 메론은 하나만 허락이됩니다.
다른메론이 달리면 따내고 하나 달린 메론이 잘 붙어있게끔 가지를 집게로 지탱해주는 작업을 했습니다. 단순한것같으면서도 세심해야하는 작업이었고, 잘못 힘을주면 부러져 버릴것같아 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12시가까워 점심을 알리는 아이의 손짓에 비닐하우스를 나가니, 이리 시원한 바람이 부는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평소 메론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딸아이가 메론밭에서 일을하게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때? 하고 물으니, 신기하기도하고 힘들지만 좋다!!합니다.
 
지수막걸리를 한잔씩 대접해주시면서 먹는 꿀맛같은 점심! 
함박웃음과 함께 [오면서 오디를 좀 땄는데 먹어보라]는 말과함께 건네주신 종이컵속 검디 검은오디.
먼저 올라오게되었다고 하니, 급히 밭에서 땄다는 고추와 피망 그리고 미역취. 한다발
 
다정한 말씀들..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주고 생각해주는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한쪽팔을 다쳐 기브스한채로 운전대를 잡고 의령터미널까지 태워다주신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무사히 돌아와 취나물 맛있게 쌈싸먹었습니다.
이런 체험을 하게 해주신 교보생명에도 꼭 고맙다는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함께 활동했던 여러분들, 지수면 선생님들, 교보다솜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