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토요일 다솜이 가족봉사를 가는 날. 봄을 시샘하던 변덕스런 날씨는 오늘 우리들의 외출을 알았던가 화사한 봄볕을 자랑하고 있다.  7시 10분쯤 만남의 장소인 선유도공원을 향해 출발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출발하게 된 이번 봉사~~~미희의 중간고사 일주일을 앞둔 시기여서 시험 압박을 받는 미희와 출발 전날 산소에 떼를 입힌다는 동막리 형님의 전화 가까운 곳이 아닌 먼 곳에서 행해지는 봉사이기에 오고 가는 차량에서의 소모시간이 5시간 가까이나 되었다.

  선유도공원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2시간 10분이어서 초행길이고 차량이 혼잡할 것을 생각하고 일찍 출발한다고 서둘렀으나 네비가 안내한 길은 동대문과 광화문을 통하여 서울 시내 한복판을 통과하여 가게 되었고 약속 시간인 9시 40분이 넘어가고 차량은 막혀있고 차속에서 시간만 보며 발을 동동 구르며 양화지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10시이었다. 야외원형극장에 막 도착하는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네 바로 뒤에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간단한 설명을 듣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는 시간 우리가 만나게 될 분은 나영순 할아버지 우리는 나영순 할아버지의 한복이 담긴 가방을 먼저 받고 나영순이란 이름만 보고 할머니를 찾았는데 할머니가 아닌 키가 크신 멋쟁이 할아버지이셨다. 오전의 일정은 한복을 입으시고 사진을 찍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으나 할아버지께서는 한복 갈아입으시는 것을 싫어하셔서 우리는 할아버지의 한복을 반납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선유도 공원을 산책하며 벤치에 앉아서 할아버지의 젊은시절 이야기도 들으며 사진도 찍고 하였다.

  그리고 점심 도시락을 먹고 오후에는 액자를 만들고 할아버지께 드릴 자서전을 만들었으나 할아버지께서는 점심도시락을 거의 안드시고 맥주만 한캔 드셔서 마음이 좀~~~

액자만들기는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자서전 꾸미기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리고 액자만들기와 자서전 꾸미기에 치중하다 보니 할아버지와 함께 보내기보다는 혼자 계시게 한 시간이 많아져서 죄송스런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할아버지가 안계셔서 어디로 가셨나 환희에게 찾아보라고 하고 꾸미기를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아이스크림 4개를 사가지고 오셨다. 할아버지께 얻어 먹는 것이 정말 염치없고 죄송스러웠으나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기게 맛있게 먹었다. 만들어진 자서전을 드리고 할아버지를 배웅해드리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내가 생각했었던 봉사활동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던 오늘의 봉사~~~~

오후시간에는 할아버지와 시간을 많이 함께하지 못해서 좀 죄송하기도 하고 할아버지께 폐가 되지는 않았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할아버지는 사진 찍는 것도  안좋아하셨고 점심식사도 제대로 않드셨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드리고 아이들과 함께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그리고 우리 가족도 선유도 공원이 처음이고 조금 늦게 도착해서 허겁지겁 참가하게 된 점도 반성하는 마음이다. 계획은 조금 일찍 도착해서 먼저 돌아보고 참가하려고 했었는데....아이들과 함께 다음부터는 원정봉사는 하지 말고 집 근처에서 열심히 하자 라고 이야기 했다. 미희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해주고 환희는 봉사에 같이 참여하는 것도 별로 않 좋아 했었는데 이제는 당연히 함께해야 하는 것으로 알아가서 반가운 마음이다. 봉사가 어떤 큰일이 아니라 늘 생활하면서 언제나 함께해야하는 일상으로 아이들과 또한 나와 함께하기를 바란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서투른 점이 많아서 혹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친 점이 있지는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마음도 행동도 자라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