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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나누기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한 자원봉사
글쓴이 열쩡맘
날짜 13.11.04 조회 3545  ) ) ) 장봉도 혜림원에 가다. 10/26~10/27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설레임과 긴장감으로 가족들과 함께 장봉도를 향하는 배에 올랐다. 누구나 봉사라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처음부터 장애자분들이 계신 곳에서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처음 눈으로 와 닿는 장봉도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의 풍경에 놀라고 두번째 혜림원에 도착하여 오밀조밀 정감있게 지어진 깨끗하고 예쁜 시설들에 놀랐다. 도착하여 처음 혜림원 원장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 동안 내가 생각했던 봉사에 대한 생각이 잘못 되었구나 새삼 느끼며 마음을 더 열어 보이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의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더욱 용기를 내게 만들었다. 우리가족은 사랑주택 101호에 계신 분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지적장애인들 네 분과 함께 서로 인사를 나누자 우리 아이들은 처음에 어리둥절해 했다. 하지만 엄마도 씩씩하게 말 한마디 한마디 주고 받으려 노력하고, 아빠는 형님~ 형님 하며 손을 잡아 끌며 너스레를 떠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들도 첫째 삼촌부터 네째 삼촌이라며 조개를 캘 때나 함께 길을 걸을 때도 손을 잡고 함께 웃고 배려하기 시작했다. 처음의 어색함이 자연스럽게 배려와 존중으로 바뀌고 우린 제법 잘 어울리는 가족이 되어 조개도 많이 캐고, 저녁식사 미션으로 닭도리탕과 조개탕을 끓여 보기도 했다. 아이들과 삼촌들이 야채를 손질하고 썰어 주면 나는 맛있게 먹어주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솜씨를 발휘했다. 다 함께 둘러앉아 식사를 할 때에도 우리는 마냥 즐거웠다. 아무 불평없이 맛있게 먹어주는 분들이 고맙기만 했다. 저녁을 먹고 난뒤...우리 팀은 풍등에 소원을 적어 날려 보낼 준비를 하였다. 각자의 소원을 적고나자 큰 딸과 작은 딸이 우리 가족과 삼촌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마음이 예쁘고 고마웠다. 남편도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형님들과 이야기 하고 함께 웃고 무엇이든 열심히 도와 주었다. 장애자분들이 지나가시면서 꼭 남편한테 한 마디씩 건네온다고 좋아하기까지 했다. 남편의 새로운 모습에 다시한번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1박2일의 짧은 시간동안 우리는 봉사를 했다기보다는 우리의 편견을 버리고 함께 어울리는 것을 배웠고, 약간의 배려만 있으면 이들도 세상에서 제법 잘 적응하며 살아 갈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주택 제일 어른이고 커피를 좋아하시던 김창남 님, 곧 11월 4일 생일이신 둘째 한송수 님, 계속 같은 단어를 되풀이하고, 바르게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던 염동현 님, 그리고 막내 방동현 님 모두 감사했고 건강하세요~~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회사로 , 학교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가슴 한켠에 자원봉사의 참의미를 안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리고 장봉도 혜림원의 아름다운 추억과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계속 되기위해 노력하며 살 것 이다.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