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신청한 작은아이가 가지 못해 큰애를 데리고 아침일찍 원광장애인복지관으로 출발했다. 초행길이라 걱정은 되었지만 다행히 모이는 장소에 가장 먼저 도착할 수 있었다.  여러 가족들과 진행요원들간 서로 가벼운 소개와 인사를 하고, 장애인과 짝을 지어 봉화산에 올랐는데,  며칠 전 내린 눈으로 길이 미끄러워 조심스러웠다. 서로 손을 잡고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조심스럽게 산행을 하면서 처음엔 서로 쑥스러웠지만 산중턱쯤 도착해서는 서로를 걱정하며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우리와 짝을 이룬 아이는 올해 18살의 발달장애가 있는 여자아이였는데, 같이 간 우리 아이와 서로 이야기도 하며, 자기자랑도 많이 하였다. 올해 2학년에 올라가고 수영도 배우고 할머니가 수영복을 가져온다는 등등......  같은 말을 반복하는 습관이 있었지만 서로 의사소통에는 무리가 없었다. 점심도 두 그릇이나 맛있게 먹고 화분도 예쁘게 만들고 손맛사지, 우드아트 꾸미기 등을 하면서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러 온게 맞나 싶을 정도로 프로그램 진행이 잘 되었다.

  복지관 관계자분들의 세심한 배려로 봉사활동을 하는 우리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기분이었다.  같이 간 대학생 큰아이도 처음엔 장애인과 함께한 봉사활동이라 망설였지만 돌아오는 길엔 다음에 또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말인데도 아이들과 같이 봉사활동을 하러온 가족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서로 배려하고 나눔을 같이 할 수 있어 좋았다. 오늘 온 가족 모든분들에게 올 한해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후원해주신 교보생명 관계자분들도 수고 하셨고,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