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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나누기
야생동물 겨울나기..
글쓴이 고운님
날짜 11.01.17 조회 5284  너무 늦게 후기를 올리네요^^ 하루동안의 경험이였지만 그 감동은 오늘까지도 생생하게 느껴지고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먹도록 봉사라는걸 특별한 사람만 하는것이라 생각하고, 큰 맘을 먹어야만 하는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크게 맘 먹지 않아도 해야겠다는 아주 작은 결심만 있다면 누구든지 할수있는것이 봉사라는 것임을 온몸으로 느낄수있는 자리였다. 약속한 청계산은 뛰쳐나온 곰 덕분에 남한산성으로 옮겨졌지만.....그런 특별한 변수에도 그리고 차가운 바람에도 가족끼리 모인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다정스러워 보였다.. 낯설어 쑥쓰러운 자리임에도 모든 가족들이 열의에 차있었고 뿌듯함으로 가득차 보였던건 나만의 느낌은 아니였을듯하다.. 간단한 가족소개로 시작된 다솜이 봉사자들은 청주에서, 전주에서.. 전국 방방곳곳에서 열의만을 갖고 참석한 사람들이였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서울에서 출발한 우리가족이 조금 늦게 도착해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학년 아들녀석도 동물들의 발자국 찾기 게임, 작은 도토리로 서로 협동하여 길을 찾아가는 게임, 그리고 숲속 재료들을 이용한 소리 찾기 게임등 다양한 게임에 어찌나 열성적으로 참가하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였던지.. 봉사를 하러간 의도였지만 오히려 봉사보다도 우리 가족이 은혜를 입고오는 느낌이였다. 아들녀석의 그 표정! 그 열성, 소극적이기만 아들의 그런 모습을 보니, 자연이 가져다 주는 힘과, 그리고 베푸는 마음이 가져다 주는 말로 표현할수없는 벅찬 감정이 느껴졌다. 더욱이 아주 작은 경비를 냈을뿐인데 진수성찬 같은 점심을 주셔서 별 기대없이 따라간 남편은 감탄의 환호성을 지르며 정말 신청 잘했다는 기분좋은 칭찬까지 들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점심때가 되서야 올라간 남한산성은 길이 미끄러웠지만 기분만은 상쾌했다. 도토리 한 바구니와, 새모이를 한가득 들고, 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기분은 정말 직접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알수 없으리라. 점심을 든든하게 먹어서인지 남편은 정말 되도록 사람이 쉽게 갈수없는 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새모이를 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아들과 와이프는 아랑곳하지않고 혼자 얼마나 열심히 돌아다니던지... 같이 가신 진행자분이 찍어주신 사진 곳곳에 먼 발치에서 모이를 주고 있는 우리 남편 사진이 곳곳에 찍힌걸 보고 우리 가족은 한참을 웃을수 있었다! 우리 아들과 난 " 솦속 친구들에게 이 추운 겨울을 잘 버티길 바라며~~" 구석구석 도토리를 한웅큼씩 뿌려 주었다. " 엄마 내가 주는 도토리를 다람쥐, 청솔모, 곰이 먹는거야" 하며 진행자 선생님께 배운대로 열심히 익히며 도토리를 나눠주는 우리 아들도 나름 스스로 뿌듯해 하는 것 같아 우리 가족은 모두 므흣한 하루였다. 산길을 오르며, 가장 큰 잎사귀, 가장 긴 잎사귀를 찾아 설명을 들으며 게임을 즐기며, 거기다 아주 예쁜 손수건까지~~ 이건 진짜 봉사를 하러간 날이 아니라 자연에게 봉사를 받고, 즐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 시간들이였다.. 첫 봉사활동이지만 처음이라 더 가슴에 남아있고, 또 첫번째가 주는 그 좋은 느낌과 감사한 마음을 담아, 우리의 작은 손길과 사랑이 모든 사물과 사람들에게 전파될수있길 간절히 바라며, 작지만 꾸준한 실천이 될수있도록 해야겠다. 아쉬운 작별을 하며 헤어진 뒤 차에 타자마자 남편이 하는말... " 이 프로그램 너무 좋은데.. 또 신청해봐~" 그 어느 말보다 또 오고 싶다는 그 느낌이야말로 이 봉사활동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인듯하다. 다솜이 봉사활동 관련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좋은활동이 계속 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