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인 저희 아이가 지적장애인 사회복지 시설인 장봉도 자원봉사를 다녀와서 쓴  일기가 생각지도 않게 학교 교지에 올라왔더라고요.
아이의 마음씀씀이에 대견하고 뿌듯한 마음에 아이 일기를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후기를 남깁니다. (아이한테 어렵게 동의를 얻었네요^^) 
처음엔 어리고 또 집안에서는 외동아이인지라 이기적이지 않을까? 처음겪는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솜이자원봉사측의 노련한 운영과 세심한 준비, 사회복지사분들의 배려, 참여가족분들의 열린마음, 우리아이의 생각보다 성숙한 마음등으로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아이에 대해서는 저희의 걱정이 지나쳤습니다.
한 예로 집에서는 엄마가 손으로 집어주는 김치도 안먹는 아이였는데 저녁식사 시간에 장애인분들이 손으로 까주시던 대하도 맛있게 먹고 자기컵에 있던 주스도 조금씩 맛보라며 서로 나눠마시는 모습등을 보고 아이가 우리 생각만큼 마냥 어리지만은 않다고 느꼈습니다.
무언가 대단한 봉사를 하고 와야겠다고 마음먹은 나와 아내는 아무것도 한 게 없었지만 순수하고 열린 마음으로 그분들과 정과 교감을 나눈 아이를 보면서 다른 방식의 봉사활동의 의미도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지난주에 다시 그분들을 찾아뵙고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그분들께 도움을 드리기 보다 말씀은 잘 못하시지만 저희에게 많은걸 느끼고 깨닫게 해주시는 사랑스러운 분들입니다.
이런 소중한 경험의 기회를 주신 교보관계자 여러분들과 우리가족에게 처음으로 어렵지 않게 자원봉사의 시작을 알려주신 복지사 강희진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한 가족분들께도요...
 
그럼 저희아이 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장봉도에 자원봉사를 갔다. 걱정 반,  기대 반을 안고 항구로 갔다.  잠시 후 배에 탔다.
장봉도 섬에 도착한 뒤 장애인 분들을 뵈었다. 그분들은 몸이 많이 불편해보였다.
뭔가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거기 이모님들과 무인도도 다녀왔다. 그런데 중간중간 이모들이 마구 뽀뽀를 하셔서 조금 당  황스러웠다. 그분들과 화분을 만들었다. 잘 못 하실 줄 알았는데 예쁘게 잘 만드셨다.
사실 내가 조금 도와드리기는 했다. 나는 아무리 장애인이라도 공보도 안 시키고 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서 커서 훌륭한 의사가 되어 절너 불편한 분들을 무료로 치료해주고 돕고 싶다.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이모님들과 친근해졌는데...
하지만 나는 이모님들께 이번 겨울에 또 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피곤하지만 재미도 있었고 조금 아쉬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