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을공원 과거와 현재       * 출입금지 두 군데를 지나 활동지도 이동하는 모습

 

쓰레기산 난지도 죽음의 악취 

아름다운 난초와 지초가 자라 신혼여행으로도 갔던 자연의 섬 '난지도' 

1978년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로 결정된 뒤 15년만에 무엇도 살지 못하는 땅으로 바뀐 모습예요.  

사상 유례없는 쓰레기산을 만들고는 더 이상 매립불가라 1993년 쓰레기 반입은 중단됐어요. 

(그 후, 단 한 번 추가 반입된 적이 있었는데 삼풍백화점 붕괴 잔여물였어요. 이래저래 마음 아픈 곳였습니다.)  

 

그 곳에, 인간이 망가뜨린 자연을 인간의 손으로 회복하려는 사람들이 모였으니...

두둥~ 교보생명과 함께하는 그린다솜이 가족봉사단!

평소 제가 후원하는 녹색교육센터에서 받아보는 소식지에 가족봉사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신청했는데 아쉽게도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http://greenedu.or.kr/ 녹색교육센터 홈피예요. 후원금은 기부금 영수증 되니까 환경도 살리고, 연말정산도 받으러 고고씽~)

 

그런데...

며칠 후 교보생명에서 한 가족이 못하게 되었다며 봉사 가능하시냐고 전화가 왔답니다.

그렇게 지난 4월 6일 봉사활동을 간 곳은 바로 이 곳였어요.

 

도심 속 너른 공원으로 사랑받고 있는 노을공원

쓰레기산이었던 상부는 120cm 흙을 덮고, 경사면은 50cm 흙이 덮여져 있대요.

자발적인 시민들의 모임으로 이루어진 단체 <노을공원시민모임 '노고시모' & '백수건달'>에서 지난 8년여간 '씨앗부터 키워서 100개 숲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백수건달은 '100개숲을 돌보는 건강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이끄미봉사자'모임의 이름예요.)

  

* 노을공원  이야기를 엮은 책

 

위 책은 봉사 활동과 노을공원시민모임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 강덕희 활동가님이 선착순 희망자 1명에게 선물로 주신대서 손 번쩍 들어 집에 데리고 온 책입니다.

(강덕희 활동가님 책선물 감사합니다~)

이 분들의 이야기가 몹시 궁금했거든요. 역시나 순식간에 읽혀졌어요.

인터넷을 찾아가며 난지도와 노을공원 유래, '노고시모'에 대해 공부도 하게 됐고요.

이 책을 쓰신 김성란님과 꼭 한 번 차 한 잔 하고 싶어졌어요.

결이 고운 사람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잖아요. 봉사 후기마다 엮인 철학의 깊이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위험할만큼 비탈진 경사면에 살아남을 나무 심기 신공비법(?) 시연은  '흐른' 활동가님이 해주셨어요.

 (강덕희 활동가님, 김현섭 활동가님, 흐른 활동가님이 계세요.)

 

아름답게 연출된 곳만 보고 즐기니 '그것이 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출입금지 문을 두 군데나 거쳐 도달한 곳은 매우 황폐한 곳였어요.   

 

* 도토리를 친환경 분해되는 황마대씨 자루에 비옥한 흙과 함께 담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 '살림'이 있었습니다!

아기처럼 소중히 안고 간 묘목도 잘 심고 물을 주었고요. 

세월 속에 흙이 깎아내려가 쓰레기가 보이는 가파른 경사면에 도토리를 채운 흙주머니를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여기서 살아난 어린 참나무는 여러 곳에 옮겨 심어져 100개 숲을 이루게 될 거예요. 

집안 남자라고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뿐인 저희집은 어떻게 하나 난감했는데...   

삽질부터 흙주머니 채우고 묶고 나무 심고 땅 다지는 세세한 것까지 알려주고 도와주신

흐른활동가님, 그 날의 귀인이셨습니다.*^^*

 

* 후원(우리은행) 1005 - 202 - 993171 (예금주:사단법인 노을공원시민모임)  * 매월 월정액 후원문의 강덕희 활동가 010 - 9104 - 5537

 

봉사하며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하나!

쓰레기산였던 공원에 씨앗부터 심어 숲을 만드는 이 과정에 정부지원금이 하나도 없대요.

열정페이에 가까운 활동가님들의 급여를 알고는 절로 죄송한 마음마저 들었어요. 

빗물조차 귀해서 빗물을 받아 자전거에 담아 나르는 모습에 큰 생각에 잠겼습니다.

 

비옥한 흙이 절실한 곳이라 흙도 살 수 밖에 없는데,

이 모든게 시민분들의 후원과 기업들의 단발성 후원금만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사실.

 

가장 손쉬운 생명숲 만드는 방법!

5천냥부터 편하게 후원을 하시면 됩니다.

 

78년부터 93년까지 서울 쓰레기가 매립됐으니 저도 책임이 있었어요.

가장 손쉽게는 매월 5천원부터 부담 안되는 선에서 후원을, 시간이 된다면 직접 활동봉사를 할 수 있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가치를 두는 멋진 일, 동참하기 참 쉽죠잉~^^

(사진에 강덕희 활동가님께 받은 명함 올립니다. 후원금계좌와 안내전화가 나와있어요.)

 

저희의 봉사 활동 참여비도 전액 이 곳으로 기부된대요.

집에서도 못해주는 9첩 도시락 점심도 대접받고, 멋스런 보자기, 한살림표 착한 간식들, 친환경 세제까지!

말 그대로 한 보따리 선물을 받아왔어요.

봉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과 이런저런 생각을 나누며  여러모로 깨달음을 얻어 생각의 지평이 넓어진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봉사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